[평화 오디세이 2016] 북한 바로 알기…이국종·정세현 함께하는 2030 통일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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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대학생들의 북한 바로 알기와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배움터가 오는 30일 시작된다. 중앙일보가 주관하는 ‘청년오디세이 통일스쿨’은 오는 6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열리며 저명인사와 북한·통일전문가들이 강사를 맡는다. 중앙일보는 올해 연중 어젠다로 ‘통일, 교육부터 시작하자’를 제시한 바 있다.
대학생·통일운동가 등 60명 참여
매주 수요일 모여 북한·통일 공부
통일스쿨에는 고려대·동국대·서울대·숙명여대·아주대·연세대(가나다순) 등에 재학 중인 대학생·대학원생, 그리고 북한 공부와 통일 운동을 벌이고 있는 청년 조직 대표와 젊은 활동가 등 2030세대 60여 명이 참여한다. 강의는 딱딱한 이론이나 탁상공론식 통일 논의에서 벗어나 토론과 현장 체험 등의 방식이 가미된다.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은 대북 의료 지원 과정에서 경험한 북한의 의료 현실과 남북 협력 방안을 들려 준다.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수술로 구해낸 이 센터장은 생생하고 집중도 높은 강의로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북한에 상륙한 한국 걸그룹 노래와 TV드라마·영화 등 평양판 한류를 연구해온 강동완 동아대 교수, 북한 문학을 선전·선동 시각에서 분석해 온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 교수도 강의에 나선다. 대표 강사 겸 통일스쿨 교장은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평화협력원 이사장이 맡았다. 30일 오후 3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릴 개강 행사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청년·대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통일스쿨은 지난해 6월 중앙일보가 벌인 ‘평화 오디세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분단의 아픔을 직접 느껴 보고 한반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북·중 접경지역 1400㎞를 답사했다. 말 그대로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당시 참가 인사들은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에게도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뜻을 모았다. 이런 맥락에서 청년통일스쿨을 마친 뒤 7월 중 북·중 접경지역과 백두산·광개토대왕비 등을 답사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의 윤동주 시인 생가도 포함된다.
청년들에게 통일·북한 문제는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고 낯선 대상이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5년 한국의 사회동향’에서 20~30대 가운데 ‘북한은 친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하준호(연세대 4년)씨는 “당장 취업이나 스펙 쌓는 데 바쁘고 북한·통일 문제가 피부로 와 닿지도 않는다”며 “북한·통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경험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안희래(한국외대 2년)씨는 “북한·통일 문제가 저의 생활에 이득이 되거나 해롭지 않아서 몰라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통일스쿨 참가 청년·대학생들은 이처럼 가깝고도 먼 북한 체제를 제대로 알고 통일 문제를 이해하려 나섰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남북관계는 전쟁접경까지 이른 격한 대치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핵탄두까지 드러내 보이며 남한 타격을 입에 올리고 있다. 통일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북한의 실체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고,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격려해 주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한반도 통일시대를 이끌 창의적 공부방이 되기를 바라며 화합과 평화를 지향하는 포용적 통일 리더십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평화 오디세이 2016] 북한 바로 알기…이국종·정세현 함께하는 2030 통일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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