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오디세이 2016] 영화 ‘동주’ 배경 룽징 생가 방문…안중근 의사 순국한 뤼순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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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오디세이 북·중 접경 지역 답사에 참가한 청년·대학생들이 손꼽아 기대한 방문지 중 하나는 시인 윤동주(1917~45년)의 생가였다. 지난 2월 개봉해 116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의 감동을 현장에서 되짚어 보려는 뜻에서다. 중국 도착 첫날인 지난 3일 이곳을 찾아 나섰지만 길은 험했다. 조선족 가이드가 몇 차례 내려 길을 묻고, 버스가 오던 길을 되돌리길 몇 차례 되풀이한 끝에 룽징(龍井) 외곽 명동촌에서 그가 살던 초가집과 기념관을 만날 수 있었다.
장군총 앞에선 고구려 기상 떠올려
생가 마당에 줄지어 선 각 시비(詩碑)에는 일제강점기 암담한 조국의 현실을 아파한 민족시인 윤동주의 숨결이 느껴졌다. 그의 작품을 담은 시집은 중국 돈 20위안(우리 돈 약 34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신인석(동국대 대학원)씨는 “영화에서 보던 생가를 직접 와 보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28세에 요절한 그의 민족혼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 세워진 높이 2m의 기념비에 새겨진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란 설명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5년 전 룽징시에서 이곳을 관광지로 조성하면서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인으로 둔갑시켰다고 한다. 현지 가이드는 “한국에서 항의하기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8일에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당한 뤼순(旅順) 감옥을 찾았다. 그는 1909년 10월 만주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일제강점기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혐의로 체포됐고, 형식적인 재판을 거쳐 불과 5개월 만에 순국했다. 청년·대학생들은 안 의사가 수감됐던 감방과 사형장·노역장을 둘러본 뒤 함께 묵념을 하며 넋을 기렸다.
고구려 초기 400년 도읍지였던 지안(集安)에선 사람 크기보다 큰 화강암 장대석 1140여 개를 7층으로 쌓아 만든 장군총과 마주했다. 전체 기단의 한 변 길이가 31.50m, 높이 12.4m인 장군총은 고구려 20대 왕인 장수왕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출처: 중앙일보] 영화 ‘동주’ 배경 룽징 생가 방문…안중근 의사 순국한 뤼순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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