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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생활의 작은 실천이 지구 생명을 살린다

By 한반도평화만들기    - 24-10-28 14:55    111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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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혼란스럽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 등으로 지구촌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환경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우리나라에서 제일 깊고 넓고 차가운 소양호까지 녹조가 크게 번졌다. 정치권이 수도권 2500만 사람의 생명줄인 물 문제를 제대로 살피고 챙기고 있는지 의아스럽다. 영남권 1300만 명의 생명수인 낙동강 수질은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 상태이거나 악화일로이다. 충청권 600만 명의 생명줄인 금강, 호남권 500만 명이 의지하는 영산강 수질도 안심할 수 없다. 이들 강에 놓인 수만 개의 저수지와 보·댐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관계 부처, 국회가 깊이 있게 다룬 적이 없다.


불(에너지)·물·밥(식량) 3대 생명 자원 문제를 제대로 다룬 정부·국회·정당이 지금까지 없었다. 정치권은 여름 폭염이 한 달 보름이 넘건, 바다가 이상 고열로 뜨거워지건, 배추 한 포기가 2만원을 넘건, 전국의 하루 전기 사용량이 95GW에 육박하건 그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던 듯 조용하다.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다. 하늘이 죽어가고, 땅이 죽어가며, 바다가 죽어간다. 개체 생명과 뭇 생명이 빨리 또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는데, 어찌 사람만 멀쩡할 수 있을까.

지구촌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건 여러 사례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와 5대호 주변에서 꿀벌 40~60%가 떼죽음했다. 2010년엔 한국 토종벌 76%가 집단 폐사했다. 2020년대 들어 해마다 2~3월이면 우리나라 꿀벌 100억 마리 이상이 떼죽음했다는 발표가 나온다. 꿀벌 집단 폐사의 원인은 꿀벌에 기생하는 꿀벌응애류와 면역력 약화라고 한다. 미국은 진딧물을 죽이는 약제인 니코노이드계 살충제와 휴대전화 전자파가 꿀벌 폐사의 주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의 여러 주와 유럽연합(EU)은 니코노이드계 살충제를 금지했다. 영국은 전 국토에 꿀벌선(Bee Line)을 설정해 꿀벌 보호에 정성을 기울인다.

농작물의 수분에 결정적 기여를 하는 꿀벌의 집단 폐사는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다. 2021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2045년의 3대 이슈로 꿀벌의 멸종, 초강력(슈퍼) 태풍의 한반도 강타, 인공지능 기계인간(AI Robot) 문제를 제시했다. 2022년 독일의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는 제6차 종의 대절멸 징후로 꿀벌의 멸종과 토양(특히 농지) 미생물의 격감을 들고 이를 심층 보도하였다. 생물학자들은 꿀벌이 없으면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인류도 멸종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추세를 역전시키려면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하다. 현재 인류는 기후위기를 완화하고 극복할 시간과 자본, 기술, 인적자원이 있다. 중국은 2009년 장쑤성 타이후 호수가 공장 폐수와 축산 폐수 등으로 물고기들이 떼죽음하고 짙은 녹조가 발생하자 어쩔 수 없이 주변 공장 2800여 개를 폐쇄하고 축산업을 전면 금지했다. 시급한 상황에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살길이 열려있는데도 많이 만들어 쓰고 버리며 뭇 생명을 해치고 있다.

많은 정부와 기업, 탐욕스러운 개인이 반(反) 생명의 길을 가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산업혁명의 나라 영국은 지난달 30일 마지막 화력발전소인 랫클리프-온-소어의 가동을 멈추면서 탈석탄을 완료했다.

안 하니까 안되는 것이지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5년이 채 안 남은 기후위기 시계가 다시 늘어난다. 대전환이 생명의 길이다. 생명의 세계관으로 생각을 바꾸고, 단순 소박한 행복관으로 생활을 바꾸며, 공존과 순환의 사회구조로 세상을 바꾸고, 적정 생물 문명으로 문명을 바꿔야 한다.

개인 건강이 곧 지구 건강이다. 옥스퍼드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인류가 1주일에 한 번만 고기를 먹고, 통곡물 채식 생활로 바꾸기만 해도 온실가스의 34%를 해결할 수 있다. 5175만 명의 한국인이 각자 전기를 20%만 아껴도 100만㎾짜리 석탄 화력발전소 10개를 가동 중단해도 된다. 개인의 변화가 사회 변화로 이어져 시장과 국가를 바꿔낼 수 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리셋 코리아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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