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의 퍼스펙티브] AI 시대, 학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 칼럼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HOME > 재단소식 > 칼럼

[이광형의 퍼스펙티브] AI 시대, 학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By 한반도평화만들기    - 26-04-21 13:50    12 views

본문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던 기술이 이제는 일상과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기업의 생산 현장에서는 이미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거나 능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일반 사회에서도 의사결정과 창작의 영역까지 AI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고려할 때 2026년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사회의 중심이 되는 10년 뒤, 즉 2036년의 모습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사고와 협력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이며 사회의 구조와 직업의 형태 또한 크게 바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는 어떤 방향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가.

미래 교육 방향은 창의·협동·글로벌화
필자는 AI 시대의 교육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창의성 중심의 교육이다. AI가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는 쉽게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기존에 없던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모든 사물의 사용자는 사람이고, 사람만이 사용 중에 느끼는 불편함을 알게 된다. 이러한 불편 사항이 바로 새로운 문제가 되고, 미래 기술 발전의 방향이 된다. 따라서 교육은 지식의 전달보다 질문하고 문제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둘째는 협동 역량의 강화다. 과거에도 협력은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그 의미가 더욱 확장된다. 인간과 인간 간의 협동뿐 아니라 인간과 AI 간의 협력이 필수적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협업의 주체로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미래 사회에서 경쟁력은 개인의 능력만이 아니라 AI와 협력할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AI와 로봇을 단순한 사물이 아니고 협력 대상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최종 의사결정자인 인간 사이의 협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셋째는 글로벌 역량이다. 기술의 발전은 국경의 울타리를 더욱 낮추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국가의 역할은 축소되는 경향이 있고, 거대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기업에는 국경이 거의 없다. 이제 거대 기업의 역할은 경제 분야를 넘어서 전쟁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일론 머스크가 제공하는 스타링크의 역할은 거의 절대적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미군이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타격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 민간 기업인 팔란티어와 앤스로픽의 역할이 크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미래의 인재는 더 이상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 세계 시민으로서의 소양은 필수적인 역량이 될 것이다.

학교 시험도 AI 활용 전제해야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학교가 실행해야 할 교육 내용 역시 분명하다. 첫째,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기존의 교실 수업은 지식 전달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탐색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과 같은 방식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필자가 있는 KAIST에서는 지난해부터 학생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정의하여 제안하면 연구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었다(PDSPProblem Definition to Solution Program). 학생 대표의 제안에 의해 시작했다. 학생들의 반응과 연구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둘째, AI 활용 능력을 교육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 학생들은 단순히 AI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이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교과에서 AI를 활용한 학습과 실습이 이뤄져야 하며 AI를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과 인프라 역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AI 때문에 교육에 지장이 있다든지, 또는 시험문제 출제가 어렵다는 말이 있다. 필자의 생각에는 이런 생각은 AI 이전 시대의 사고방식이라 생각한다. 이제 AI 시대로 접어들었다. AI 활용력이 최고 능력인 시대가 되었다. 시험도 AI를 이용한다는 전제하에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 KAIST에서는 AI를 활용한 우수 수업 사례를 공개 모집해 포상하고 널리 보급하기 위한 발표회를 하고 있다.

AI는 인간의 가능성 확장 도구
셋째, 현장 중심의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교실 안에서의 학습만으로는 AI 시대의 인재를 기를 수가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문제를 발굴하고 정의하는 사람이 AI와 차별되고 미래 리더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교실보다 현장에 더 많을 것이다. 산업 현장, 연구소, 창업 공간 등 다양한 실제 환경에서 부딪쳐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사회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 해결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KAIST에서는 회사나 연구소에 한 학기 인턴을 하면 최대 18학점까지 부여하고 있으며, 창업의 경우 올해 가을 학기부터 최대 18학점까지 부여하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교육 강화를 위하여 미국 실리콘밸리에 캠퍼스를 조성했다.

인류는 지금 문명사적인 대전환기에 와 있다. AI라는 거대한 흐름을 거부할 수 없다면 생각을 바꿔 이를 적극 활용해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학교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은 미래에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AI 시대를 살아갈 미래 인재를 기르는 학교의 책무가 무겁다.

이광형 KAIST 총장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신글
인기글
한반도평화만들기

공익위반사항 관리감독기관     국세청   통일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 르메이에르종로타운 A동 1701호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

(전화) 02-3676-6001~3 (팩스) 02-742-9118

Copyright © koreapeace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